Daham

매력적인 이야기:: 두 도시 이야기 본문

오만잡다 책읽기

매력적인 이야기:: 두 도시 이야기

베이징댁 2014. 7. 22. 11:32

요즈음에는 내 삶에 철학이 필요함을 많이 느낀다.
인문학이 뭐 별건가- 고전이 인문학이지 싶어서 요즘엔 고전소설들을
하나씩 읽는 중이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디킨즈 소설을 좀 읽어봐야겠다 생각했었다.
'크리스마스의 유령'이후로 그의 소설을 제대로 읽은 적이 있었던가.

오며가며 보는 뮤지컬 광고 때문인지, '두 도시 이야기'에 마음이 갔다.
펭귄 클래식으로 주문.
왠지 페이퍼백의 전통을 가진 펭귄북스니까, 가벼울 것 같아서다.
가벼운 종이를 써서 두툼해 진 것인지 책은 엄청 두툼했지만
소설답게 책장은 팔락팔락 잘도 넘어간다.

매력적인 것은 이야기의 전개다.
어떻게 해야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지를
잘 아는 작가들은 줄거리만 줄여놓고 보면 뻔한 이야기를
기가 막히게 배치하여 독자를 계속 몰입하게 만든다.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영국작가라는 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이야기의 결말에 도달하면서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이야기는
극을 향해 치닫는다. 그런데도 이 소설이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처럼 느껴지지 않는 건,
혁명기의 프랑스 군중과 그 안의 등장인물에 대한 균형이 잘 맞기 때문일거다.

인물들에 대한 묘사는 특히 따라서 연습해보고 싶을 정도였는데,
조연에 불과한 사람에 대해서도 한 꼭지씩 따로 그의 행보와 성격을 묘사했는데
이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다.

물론, 어떻게 보면 현대의 소설에 비하면 지나치게 서사적이고
과도하게 묘사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건 기준점을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다.
오히려 고전 소설에 비하면, 현대의 소설들은 삭막할 정도로
생동감이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안타까운 결말은 인과응보나 개과천선 같은 뻔하지만 지루한 행보를 따르지 않는다.
다양한 인간 군상에 대해서 생각해 볼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어쨌든 고전소설 읽기의 미덕은,
읽고난 후의 감상이 얄팍하지 않다는 데 있다.
-_-; 리뷰는 한없이 팔랑거릴지언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