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제멋대로 살림살이 (11)
Daham
의도치 않게, 직구 포스팅을 연달아 쓰게 되었네요. 요즘 카드사에서 오는 광고 문자, 메일 등을 보면 정말 해외직구가 대세긴 하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는 무역회사나 기업들에서 운송비와 재고 리스크를 감당하는 대신 판매가에 많은 마진을 붙일 수 있었다고 한다면, 요즈음에는 개인이 운송비를 감당하고 필요한 물건을 해외에서 직접 구입하는 셈이랄까요. 그러다 어제, 우리카드에서 보낸 해외직구 프로모션 문자를 받았어요.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내용이 이렇게 정리되어 있더라구요. 마침 아마존에서 주문하려던 책들이 있어서, 26일 0시를 '아기다리고기다렸'어요. 읭? 그런데 주소지를 한국으로 하고, 분명 우리 VISA 카드로 결제하고, 100달러 넘게 아마존 배송 책들로만 골라서 카트에 담고 결제를 하려는데!..
모처럼 돈을 아껴쓰던 요즘이었는데, 다시금 지름신님께서 강림하셔서, 기회가 닿아서 등등의 이유로 캠퍼 신발을 엄청 질렀네요. 딸아이 신발까지 사게 된 통에, 요즘 그 분이 한 번 오셨다하면 통장이 초토화된다는. T-T 최근 한두 달 사이에 구입한 캠퍼 신발 다섯 켤레입니다. 아래 검정 TWINS, 윗줄 가운데의 파랑 RIGHT 샌들은 제 것이고, 윗줄 제일 왼쪽의 MICRO 샌들은 엄마 걸로 주문했어요. 아랫줄 딸내미 신발 하나는 TWINS, 하나는 RIGHT 입니다. 키즈는 처음 주문해봤는데, 상자가 아주 예뻐서 맘에 들었어요. 꺅! 세 번에 걸쳐 주문한 것들인데, 생각해보니 받은 경로가 다양해서 비교해보면 좋을 듯해 포스팅합니다. 첫 번째 그룹(?)은 딸내미 신발 두 켤레와 제 것 하나구요. 노세일 ..
결혼 후, 제주에 내려간 디자이너 친구가 정성껏 말린, 봄 고사리를 보내왔다. 평소에 내게 고사리란, 육개장 안에 들어가는 질긴 섬유질 식재료- 정도였는데 이 친구가 포장해 보낸 고사리는 향도 색도 진짜 예술이다! 더 예술은 손으로 만든 포장지. 거창하게 캘리그래피를 배우지 않았음에도 충분히 근사한 글씨 덕분에, 제주의 청정자연에서 자라 바닷바람으로 말린 고사리 향 덕분에 눈도, 코도 모두 즐겁다. 요렇게 택배상자 안에 뙇!! 봉투 안을 살짝 들여다보면 이렇다. 물에 불려둔 고사리는 묘한 보라색과 노르스름한 녹색, 연녹색을 띠고 있어서 아주 예쁘다. @_@ 마트에서 사는 고사리는 색깔이 왜 그렇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낸다. 고사리는 역시 육개장에 넣어야겠지만, 야들야들하고 향이 좋을 것 같아 볶아서도 먹..
수퍼에서 파는 작은 것 한 팩 정도는, 앉은 자리에서 콩알 주워먹듯 홀랑홀랑 다 먹어치우는 딸내미 덕분에 자주 사다먹는 블루베리. 그런데 웬일로 냉장고에서 뒤쪽으로 뒤쪽으로 밀려나다 급기야 말라서 쪼그라든 블루베리를 발견했다. 씻어서 완두색 그릇에 담으니 꽤 예쁘다. 아! 맘에 들어. 괜히 흡족한 기분이랄까. 이 그릇은 사실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크기인데, 딸내미가 친구네 공방에 가서 만드(는 척을 하고 실제로는 친구가 만들어 준) 그릇이다. 유약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블루베리를 담으니 꽤 어울리는 색. 쪼글쪼글한 블루베리를 먹는게 괜히 그래서, 시중에서 파는 머핀 믹스를 사다가 블루베리머핀을 만들었다. 요리와 베이킹 잘 하는 사람들이야 잘 아는 사실이겠지만, 블루베리 같은 과일을 머핀에 넣으려면 ..
우리 집 마당에서 해마다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것은 목련이었다. 어느 해엔가, 웃자란 목련의 둥치를 뎅강! 잘랐던 적이 있었다. 목련의 수북한 가지와 잎 때문에 기를 펴지 못하던 살구나무와 라일락에게 볕을 쬘 기회를 더 주기 위해서였다. 살구나무와 라일락의 따듯한 시간도 잠시였다. 목련은 잘려나간 나무 둥치들 위로 맹렬하게 가지를 뻗어냈고 다시금 무성해졌다. 그 때는 목련이 왜 그리도 억척스럽고 뒤퉁스럽게 느껴졌는지, 마당을 드나드는 길에 괜히 샐쭉하게 눈을 흘기는 기분으로 목련을 쳐다보곤 했다. 올해는 목련 뿐아니라 모든 나무들이 뎅강뎅강! 잘려나갔다. 솜씨 좋은 정원사를 부를 처지는 못 되어서, 잡부를 둘 불러 둥치 즈음까지 시원하게 잘라내었다. 올해도 유난스럽게 일찍 꽃봉오리를 틔우고 봄을 준비하..
해마다 연말이면 스타벅스에서 다이어리 이벤트(?)를 하죠. 항상 시도는 했지만서도, 그닥 악착같이 모으지 않았어서 한 번인가 빼고는 받지 못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 때 한 번 받았던 다이어리가 그닥 만족스럽지 않아서였던 것 같네요. 물론 홍보용으로 만드는 거지만, 스타벅스 관련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였달까. ^-^;;;;;; 그런데 지난 연말, 스타벅스에 갔다가 다이어리 프로모션 샘플을 보고 올해는 악착같이 모아서 받아야겠다!! 하고 의지를 화르르 불태우게 되었으니 이유인즉슨 바로 요요- 몰스킨과의 콜라보레이션 다이어리라는 것 때문이었죠. 아- 스타벅스. 이 판매왕들 같으니라고. 스타벅스 곱하기 몰스킨이라고 뙇! 써있습니다. 그리하여, 평소같으면 이 다방, 저 다방 가리지 않고 커피를 마셨을 것이나 지난..
이케아가 한국에 들어온다 만다, 참 말이 많았었는데 결국 12월 18일에 문을 열었죠. 북적거리는 인파에 그 추운 날에 사람들이 밖에서 기다리며 오들오들 떨었다는 뉴스를 듣고는 '음- 그럼 나중에 가야지' 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사람 많은 곳에 가기가 싫어요. 기다리는 것도 싫어요. 헤헤- ) 어제 엄마가 "이케아에 가야겠다!"고 하셔서 같이 다녀왔어요. 사실, 북경에서 지내는 동안 그리도 사랑했던 이케아지만 (집 근처라 가깝기도 했었고요.) 그래서인지 한국에 들어왔다는 이야기에도 별 감흥은 없었거든요. 하지만 엄마는 새해맞이 침구 교체를 선언하셨고, 딸내미도 봐주고 밥도 해주시는 엄마(라고 쓰고 얹혀사는 주제에-라고 읽습니다.)의 부탁을 거절할 수는 없는지라 일단 갔습니다. 뙇! 도착했더니 차가 어마..
해외직구가 인기라지요. 생각해보면, 한 십년 쯤 전, 처음으로 질렀던 저의 해외직구도 신발이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시동걸린 해외직구도 신발이네요. 십년 전의 직구는 zappos.com 이라는 신발 사이트에서 위즈위드를 통해서 받았었던 것 같아요. 품목은 부츠였는데, 아! 그 때도 캠퍼가 하나 끼어있었군요. 하나는 캠퍼의 트윈스 부츠로, 한쪽에는 고양이 얼굴이 다른 한 쪽에는 고양이 꼬리가 있는 디자인이예요. 지금은 아이 낳고 살이 쪄서 예쁘게 못 신지만 흑흑- 다행이 딸 아이라, 물려주려구요. ㅋㅋㅋㅋ 양쪽의 디자인이 다른 캠퍼의 트윈스 시리즈. 그리고 이것이 자포스를 통해 구입했던 문제의! 휘황찬란 터콰이즈 페이즐리 부츠! 그 때는 왜 그렇게 튀고 싶어 안달이었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 그러니 저런 부츠..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그릇은 딸내미의 캐릭터 플라스틱+스테인리스 그릇이다. 어찌보면 간사한 게 사람마음이라더니, 돌 전후로 이 그릇은 참 유용했다. 아무때나 낙하실험을 하는 아기들을 둔 엄마라면 더욱 더. 그런데 만 3세쯤 되고나니, 밥상머리 예절을 가르쳐야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일단은 도자기 그릇을 주는 것으로 시작. 예전에 유명한 도자기 브랜드의 디렉터님과 인터뷰를 하는 도중, 그 분이 힘주어 이야기했던 부분도 그렇다. 아이들이 함부로 다루면 깨지는 그릇에 식사를 하다보면, 식사를 하면서 찧고 까부는 일도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또 다른 계기는, 제주도에 내려가 사는 친구가 차려준 아이밥상이었다. 서너 가지 반찬과 밥, 국을 아이의 양을 딱! 담아낼 수 있는 작은 도자기 그릇들에 담아서 쟁..
딸내미 책상을 칠하면서 프라이머와 페인트를 꺼낸 김에, 크기와 용도가 애매한 나무 접시(라기엔 크고 쟁반이라기엔 작은 목기)를 같이 칠해봤어요. 아- 원래 어땠는지 사진을 안 찍었네요. -_-;;; 대충 짐작하시리라 믿습니다.허허- 집안 대청소를 하다가 나온 거였는데, 엄마가 버릴까 하시던 걸 써보겠다고 무광 락카를 칠해두었더랬죠. 그렇게 집 안에서 굴러다니고 있었는데, 어두운 나무색이라 책상에 칠한 하늘색이랑 어울릴 것 같아서 칠해봤습니다. 마스킹 비닐을 씌우고 프라이머를 칠해서 말려두는 중이예요. 무광이라도 바니싱 처리가 된 거라서 그런지프라이머도 쓱쓱 잘 발리더라고요. 프라이머는 벤자민 무어의 프레시 스타트(NC230)입니다. 두 개라서 하나는 직사각으로, 하나는 사선으로 마스킹을 해서 칠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