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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 직배송비 깎아줘서 고마워요, 아마존!

베이징댁 2015. 6. 26. 19:39

의도치 않게, 직구 포스팅을 연달아 쓰게 되었네요.
요즘 카드사에서 오는 광고 문자, 메일 등을 보면
정말 해외직구가 대세긴 하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는 무역회사나 기업들에서 운송비와 재고 리스크를 감당하는 대신
판매가에 많은 마진을 붙일 수 있었다고 한다면,
요즈음에는 개인이 운송비를 감당하고
필요한 물건을 해외에서 직접 구입하는 셈이랄까요.

 

그러다 어제, 우리카드에서 보낸 해외직구 프로모션 문자를 받았어요.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내용이 이렇게 정리되어 있더라구요.

 

 

 

 

 

 

 

마침 아마존에서 주문하려던 책들이 있어서,
26일 0시를 '아기다리고기다렸'어요.

 

 

 

읭?

 

 

 

그런데 주소지를 한국으로 하고, 분명 우리 VISA 카드로 결제하고,
100달러 넘게 아마존 배송 책들로만 골라서 카트에 담고 결제를 하려는데!!!

 

 

아무리봐도 Global standard shipping 이라는 체크메뉴가 안 뜨는 거예요!
제 주문 페이지에는 expedite shipping 과 priority shipping 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왜 글로벌 스탠다드 쉬핑이 안 뜨지, 하고 Help 코너를 미친듯이 뒤졌는데
@_@ 이유를 못 찾았어요.

 

 

 

그러는 사이, 한 시간이나 지나버렸어요.
4만명 선착순이라 하니 이미 늦었군.
에잉- 책은 어차피 주문해야되는 건데 아숩다. 쩝쩝-

 

 

 

 

그러다가 혹시 몰라서 아마존 고객센터에 메일을 썼어요.
워낙 중학교 작문실력밖에 아니되어서 영문메일 내용을 공개하기는 거시기하구요.
(요즘 중학생 너무 무시하는 발언인가요.

그렇담 초딩 작문실력으로 해 두겠습니다.)

 

 

 

 

 

대략 내용은 이런거예요.

 

<있지, 나 배송비 세이브해주는 비자 프로모션으로 책 네 권 주문하려고 했는데,
   내 주문 옵션에는 익스페디트랑 프라이어리티 밖에 없어서 주문 못했어.
  이거 선착순 4000명인데, 나 이거 계속 기다렸거든. 근데 참여에 실패한 것 같아.
  제발 글로벌 스탠더드 쉬핑 옵션을 왜 찾을 수 없는지 알려줘. 부탁해. 고마워. 안녕.>
(원래 4만명인데, ^-^;;;; 숫자를 잘못 쳐서 4000명으로 사기친 셈이... 쿨럭.)
 

 

 

 

그래서 새벽에 메일을 뿅- 날렸는데, 낮에 답메일이 왔어요. 오왕- 울트라 빨라요.

 

 

사이즈 너무 작아서 내용을 정확히 아실 수 없을까봐 간단하게 (제가 이해한 내용만)
정리하면 뭐 그런 내용이예요.

 


 

 

 

<저기- 일단은 아마존 글로벌 프리 쉬핑을 이용못해서 안됐다.
아마 네 아이템에는 적용이 안되나봐. 정말 안타깝게 생각해.
여기 몇몇 이유가 있으니까 함 봐봐-

 

 

 

이 경우에는, 네가 새로 주문해서 제일 빠른 배송옵션을 선택하고(아마존에서 배송하는 걸로) 우리한테 네 주문정보를 알려줘.그러면 우리가 배송비를 완전히 책임져줄게.(환불하거나 청구를 포기하는걸로) >

 

 

 

 

 

꺄올!!! 완전 대박. ㅋㅋㅋㅋ

 

 

 

 

 

그래서 다시 메일을 썼어요.
고객센터에서 보낸 메일 중 두 번째 링크에는 주문번호 넘고 답메일을 쓸 수 있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냉큼 책들을 주문하고 다시 메일을 썼죠.

 

 

 

제가 표현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걸까봐,
<안녕. 우선 답장 빨리 보내줘서 너무 고마워. 오늘 내가 너희 고객센터에서 이런 내용 받았어. (그리고 고객센터에서 온 감동 내용을 복붙 했어요.)
그런데 나 메일 보내기 전에 아마존 판매/배송 여부, 무게 등을 다 체크해봤거든.
그래서 내가 새로 주문한 주문서 정보를 보내니, 배송비 좀 잘 처리해주라.
혹시 안 되게 되면 나한테 꼭 알려줘. 고마워. 좋은 하루 보내.> 하고
다시 한 번 확인 메일을 보냈어요.

 


혹시 못해준다고 하면 배송하기 전에 주문취소하려구요.ㅋㅋㅋㅋㅋ
(근데 생각해보니까, 어차피 살 책이라. 배송지만 바꿔도 되는- )

 

 

 

 

요게 제 주문화면이예요. 책 값은 250불 정도인데, 배송비만 거의 62달러.@_@
제... 제가 도판 많은 하드커버를 고르긴 했지만 크헉. T-T

 

두근두근하면서 기다렸어요. 호...혹시 안 해준다고 하면 얼른 취소하던가, 배송지를 바꿔야지- 하구요.

 

그랬더니 이런 메일이 또 왔네요.

 

 

강조표시가 아름답지 않아서 죄송합니다만,
보이시나요?
조기 셋째줄에<우리가 약속했듯이 배송비 64.29달러는 (청구를)포기할게>라는
아름다운 구절이!!

 

 

 

그래서 저기 아래 같이 보내준 링크를 클릭했더니,

 

 

 

 

요렇게 쉬핑 앤 핸들링 피가 0원!!!

 

아아아- 정말 이렇게 아마존빠가 한 명 더 탄생! 했달까요.
일단 신속한 반응에 완전 감탄했구요. (그런 것치고 지난 번 리턴 & 리펀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 쿨럭.)

 

사실 관계를 어떻게 확인했는지는 몰라도,
쿨하게 배송비를 빼주는 정책에 완전 감탄했습니다.
(어쩌면... 이후로 제가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 )

 

 

 

제가 요즘 필요로 하는 책들 중에는 영어로 된 데다
게다가 도판이 쩔게 많은 것들이 대부분이라 하드커버에 무겁고- 엉엉.
그래서 사실 배송료가 은근히 부담이 되었던 참이거든요.
이 돈이면 책 두 권 더 살 수 있을텐데-를 되뇌면서
국내 서점에서 주문해서 받는 것보다 빨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아마존을 이용하고 있었다죠.

 

 

 

그리고 아마도 계속 이용하겠죠.
실은 배송비 때문에 킨들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책은 배깔고 혹은 소파에 파뭍혀서 팔락팔락 책장 넘기는 맛이라 생각하는
아날로그 인간이라서 실행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렇게 얼레벌레 배송비 아낀 사연이었습니다.

 

 

 

 

P.S. 다시 메일을 읽어보니깐, <fastest shipping으로 보내>라고 되어 있었는데,
expedite shipping 다신 priority shipping으로 옵션을 선택할껄 그랬나 싶은 생각도..
역시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건 인간의 마음인가봐요. ㅋㅋㅋ

 

 

 

 

 

마음을 비우고, 그래도 배송비 안 내서 너무 조으다~ 생각하는 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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