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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들에게 도자기 그릇을 줍시다!

베이징댁 2014. 8. 11. 13:09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그릇은 딸내미의 캐릭터 플라스틱+스테인리스 그릇이다.

어찌보면 간사한 게 사람마음이라더니, 돌 전후로 이 그릇은 참 유용했다.
아무때나 낙하실험을 하는 아기들을 둔 엄마라면 더욱 더.

그런데 만 3세쯤 되고나니, 밥상머리 예절을 가르쳐야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일단은 도자기 그릇을 주는 것으로 시작.

예전에 유명한 도자기 브랜드의 디렉터님과 인터뷰를 하는 도중,
그 분이 힘주어 이야기했던 부분도 그렇다.
아이들이 함부로 다루면 깨지는 그릇에 식사를 하다보면,
식사를 하면서 찧고 까부는 일도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또 다른 계기는, 제주도에 내려가 사는 친구가 차려준 아이밥상이었다.
서너 가지 반찬과 밥, 국을 아이의 양을 딱! 담아낼 수 있는 작은 도자기 그릇들에
담아서 쟁반 하나에 내 온 그 모습이 잊혀지질 않았다.
물론 나는 그 친구처럼 손끝이 야물지는 못해서
죽었다 깨어나도 그렇게 가지런한 살림을 살 수는 없겠지만, 노력이나마 해봐야되지 않겠나.

덕분에 딸내미 세 살 즈음부터 도자기 그릇에 밥을 먹이기 시작했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번에 도예가 친구로부터 받은 그릇이 아주 사이즈가 딱 예뻐서
딸내미 밥그릇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 결론. ^-^;;;;

 

 


이 사진을 보니, 밥상머리 교육이라 말했던 것이 무상하게도
우리 딸내미 쩍벌녀 포즈로 국을 훌훌 마시고 있네.

촉감발달에 도움이 되려니, 생각하자.

너무 일찍이었는지, 조심성 없는 딸내미가 내가 아끼는 폴란드 머그도 깨먹고
할머니 아끼는 그릇도 와장창 해먹었지만 다치지만 않으면 주의를 주고 넘어간다.

언젠가 내가 우리 엄마와 그러는 것처럼, 딸내미와도 함께 그릇 구경을 다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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