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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잡다 책읽기

소소한 창업 가이드 :: 메이드인 브루클린, 런던의 착한가게

베이징댁 2014. 9. 30. 11:53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
실제로 손에 잡히는 오브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나의 로망이자 동경이었다.

글은 결국 한 권의 책이나 잡지로,
때로는 리플릿이나
브로슈어로 나오게 마련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다.
이건, 기획하고 글쓰는 사람들이라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마음일지도.

그리하여 얼마 전부터 지인들과 무언가 만들어 파는 가게를
열어볼까 궁리와 모의를 하던 참이다.
만나기로 한 일주일 전, 나는 이 두 권의 책을
지인들에게 보냈다. 함께 읽고 고민하면 좋을 것 같아서.

두 권 모두 아트북스에서 나온 책인데, 출간 시기는 1년 정도 차이가 난다.
<런던의 착한 가게>는 런던에 사는 멋진 선배가 쓴 책인데
런던의 유니크한 가게와 그 주인들, 설립자들을 인터뷰했다.
도예가인 친구는 이 책에 등장한 가게 중에서도
빈티지 도자기에 전사 프린팅을 덧붙여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는,
오래되면서도 새로운 도자기가 되는 것에 눈을 빛냈다.

언제나 도자기에 이야기를 담고 싶어 했던 친구라 이해가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임금을 기준으로 가구를 만들어주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하루에 만들 수 있는 가구는 하루치 임금만큼의 가격으로,
또 여러 날을 필요로 하는 가구는 그 날수만큼의 임금이 가구의 가격이다.
정직하게 땀 흘리며 일하는 느낌이 들어서랄까.

 

<메이드인 브루클린>은 아트북스의 편집장님이 책을 계약하고 난 후에 보내주신 책.
T-T 이 저자는 글도 쓰고, 사진도 직접 찍고, 심지어 디자인까지 다 했다고 한다.
다재다능한 저자라 부럽기도 하고,
언제나 기획과 원고만을 직업기술로 삼고 있는 내게

뭔가 자극이 되는 책이었다. 디자인은 좀 늦은 감이 있으니, 사진이라도 배워야 하나.

"편집장님, 혹시 사진도 디자인도 이 만큼은 되어야 한다고 보내주신 건가요? T-T"
여쭤봤더니 그런 건 아니라 하시지만, 어여쁜 책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계셔서 적지 않은 부담이 되었다는.

<메이드인 브루클린>은 뉴욕 중에서도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하는 상점이나
상품들을 소개한다. <런던의 착한 가게>가 기존에 있던 아이템에 뭔가를 더한 색다른 가게들을 찾아 보여준다면, <메이드인 브루클린>은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하는 슈즈 디자이너, 도예가, 주얼리 디자이너 등 크리에이터 혹은 공예가들의 작업과정과 어느 정도의 성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아주 멋진 사진과 근사한 편집 디자인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이들은 본인의 아뜰리에를 겸한 공방창업을 많이 고민한다.
어떤 것이든 손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모두 아름답고 그만한 가치가 있지만,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민의 깊이가 그만큼 깊어야 할 터다.

혹시 당신이 특별한 작은 가게나 공방을 꿈꾸고 있다면,
이 두 책을 통해 성공적인 공방 혹은 강소 브랜드를 설립하기 위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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