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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 인테리어

연휴의 마무리는, 의자리폼(2)

베이징댁 2014. 5. 6. 19:49

페인트칠을 해 놓으니 천이 더 지저분해보여 얼른 천을 씌우고 싶었다.
유성페인트라 밖에서 환기를 좀 시켜서 냄새를 뺀 후에
집안에 들여놓았어야 했는데, 연휴가 이제 끝나간다는 긴박한 마음에 그만
냄새가 덜 빠진 의자에 천을 씌우기 작업에 돌입.
머리가 좀 아프고, 냄새가 울렁거리지만 결과로만 보면 만족이다.

참고로, 유성페인트 냄새를 제거해준다는 게 있어서 페인트 가게 사장님께
문의하였으나 사장님이 손사래를 치시며 "그거 한-개도 쓸데가 읎어"하셔서 포기.

천갈이는 안 하고 등받이랑 다리 페인팅만 완료된 모습.

 

딸내미 잠든 사이에 골든크로스 다시보기 하면서 막 바쁘게 하느라 과정샷 따위는 없다는 사실.
천은 엄마가 동대문에서 끊어오신건데, 넉넉하게 끊어왔다 생각했지만
의자 다섯 개 중 세 개밖에 커버 못했다는 거.

덕분에 두 개는 여전히 맘에 안드는 옥색 커버에 회색 페인트까지 덕지덕지 묻은 모습이라는 거.
에잉- 조만간에 얼른 동대문 출동해야할 듯.

딱 맘에 드는 조합의 의자 완성컷.

사실 회색은 노랑이랑 아주 잘 어울린다. 사진은 병아리 노랑색으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약간 머스터드 컬러에 가깝게 톤다운 된 것.
의자가 꽤 넉넉한 품이어서 자잘한 패턴보다는 큰 패턴이 잘 어울린다.
어때, 북유럽 스타일로 보이지 않나요?
컬러 매치로만 따져보면 무채색인 회색이랑 세련되게 어울리는 건
노랑, 분홍처럼 채도가 높은 색들이다.
 

개인적으로는 별로지만, 색상으로는 잘 어울리는 패턴.

등받이 색과 다리색이 회색이라서, 좌석에 회색이 들어간 패턴도 꽤 잘 어울린다.
사실 나는 저 주홍색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이 패턴은 썩 좋아하진 않지만,
붉은 색 덕분에 나름 발랄한 느낌이 들기는 한다. 

 

두 개 함께 놓고 찍은 완성컷. 역시 노랑패턴이 예쁘다. ㅋㅋ

이제와 준비물이라 하면, 사이즈에 맞는 넉넉한 천과 잘 드는 가위, 손 타카 되겠음.

사진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눈 밝은 사람에게만 보일지도....) 재단을 대충해가지고
옆구리가 살짝 천이 모자라는 부분도 있고 의자 바닥은 타카핀으로 지저분해서
음- 다음번엔 못하겠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앉는 덴 별 문제 없고 역시 천을 새로 씌우니 상쾌한 기분이 든다는 것이 중요한 거죠.

천을 추천하자면 북유럽 패턴이나 대담한 형태의 프린트 천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중요한 건, 우리 딸내미처럼 먹을 걸 줄줄 흘리는 아가들이 있는 집에서라면
일반 옥스포드 천이나 저지 말고 방수천을 대는 게 좋겠다는 것.
어른들 생각만 해가지고 보기 좋은 천으로 씌워놨는데,
우리 딸내미가 까마귀 같이 더러운 발을 해가지고 의자 위에 올라간 모습을 보고서야
이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는 슬픈 결론.

뭐- 더러워지면 천갈이를 또 하면 되니까.
더러워진 천은 떼어내서 작게 잘라서 퀼트를 하거나
(퀼트는 울 엄마가. 나는 절때! 퀼트 같은 거 못한다. 성질이 더러워서.)
기타 등등의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 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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