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ham
잡지기획안 :: 제안서 샘플 본문
사실, 나는 글쓰기보다는 기획을 더 좋아한다.
왜 그런지를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은 없지만 아무래도 기획은 뼈대를 잡는 작업이라
머릿속 혹은 제안서 상에서 조금 멋지게 느껴지는 반면,
글쓰기는 일단 작업 자체가 치열하거나 혹은 첨예하게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한 마디로 글쓰기가 더 피곤하다. T-T)
내가 주로 하는 글쓰기를 생각해 본다면,
글쓰기에 언제나 인터뷰나 자료조사가 엄청 수반되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기획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혹은 결과물이 언제나 기획했던 것보다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서론이 좀 길었는데, '기획안'이라는 게 항상 좀 막연한 느낌이 있어서
실제로 뭔가 샘플이라 할만한 걸 보면 엄청 도움이 된다.
나도 그랬었고. 그래서 혹시나 필요한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해서
옛-날에 작성해두었던 매체기획안을 공유하려고 한다.
잘 썼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기획안은 써야하는데 막막해서 먼 산 바라보는 이들에게 혹시 도움이 될까 해서.
지금은 잘나가는 케이블 방송국의 브랜드 매거진이었는데,
주요 독자는 광고담당자들이었나. @_@ 너무 오래 되어서 잘 생각이 안난다.
여하튼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한 매거진은 아니었고,
세일즈 부서에서 영업을 겸해서 필요로 했기 때문에 책의 대부분은 편성표였다.
그런데 채널별 편성표만 덜렁 주자니 좀 그렇고,
해서 편성표 앞 부분에 잡지 콘텐츠를 넣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그래서 원래 있던 매체를 리뉴얼하는 기획안이어서,
이전에 발행되던 형식에 대해서 간단하게 리뷰를 했다.
그런데 이 브랜드 매거진이라는 것이 담당자가 있게 마련이고
담당자도 사람인지라 싫은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아하니
현재까지의 매체에 대한 평가는 '이게 잘못됐소!'하는 뉘앙스 보다는
'여태까지도 좋았지만, 이런 내용이 더해지면 더 좋겠소!'하는 느낌으로 작성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두 번째로 넣은 것은 방향성.
현재는 이렇지만, 리뉴얼은 이런 방향으로- 하고 적어준 것.
세 번째는 콘셉트. 컨셉이라고들 하는데, 표준외래어표기법으로는 콘셉트라고 써야해서
가끔 느낌이 그렇다. 짜장면을 짜장면이라 부르지 못하는 느낌 정도? 하하-
이건 내 포스팅이니까 나는 그냥 편하게 컨셉으로 쓸란다.
어쨌거나 컨셉은 명확한 것이 젤 중요하고, 설득력이 있는지가 두 번째 중요하다.
컨셉이라고 제안했는데 '왜 이런 컨셉이 필요한거지?'라고 상대방이 생각하면 곤란.
그 다음에는 다른 매체들과 다른 차별화 포인트를 짚어주었다.
이거야 뭐, 어떤 내용을 다루느냐에 따라 내용이 다 달라질 수 있는거지만
나는 시각적인 부분과 컨텐츠 부분을 구분해서 제시했다.
마지막은 간략하게 작성한 연간 기획안.
여러가지 채널을 보유하고 있었고, 그 채널들을 한 번씩 부각시킬 필요가 있어서
채널의 성격을 반영한 컨텐츠를 기획했었다.
컨텐츠 페이지가 약 20p 내외였기 때문에, 구성방식을 하나로 통일하는
기획을 주로 했었고 최대한 호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뒀다.
그런데 디자인까지 멋진 기획결과물은 디자이너에게 있고, ㅋㅋㅋㅋ
내가 가진 건 워드에 작성된 글자글자글자의 기획안뿐이니 이해해 주시길.
앗! 근데 포스팅에 사진이 없네. 동생님하가 잔소리 하겠어요. T-T
생각해보니, 기획안에도 사진이나 이미지가 들어간다.
이른바 '시안' 같은 건데, 넣으면 이해도가 훨씬 좋아지기 때문에
머릿속에 있는 것과 가장 유사한 레이아웃이나 사진을 넣도록 하자.
내가 일할 때, 이런 건 디자이너 몫이었기 때문에
역시나 결론은 요기 아래 기획안 샘플에 이미지 같은 건 없어요. 하하하하하-
공...공유하지 말까. -_-;;;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