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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는 지도, 출판기획안

베이징댁 2014. 4. 29. 13:10

좋은 선배들과의 인연 덕에 처음으로 책(단행본)을 냈을 때를 생각해보면,
내가 드디어 작가가 되었구나- 라던가 작가로서의 첫발을 내딛은 감개무량함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이전에 잡지 에디터로 매달매달 인쇄되어 나온 책을 받아본 경험 때문인지,
소설을 발표한 것이 아니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막내로 원고 마감에만 급급해서 책이 나올 즈음에는 책이 나오는지 마는지
마감을 해냈다는 것에만 만족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이후로 두 권의 책을 더 냈고, 앞으로 한 권 더 나올 책도 있는 요즈음엔
'책을 낸다'라는 것의 여러가지 맥락을 생각해보게 된다.
의미있는 책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망과 책 팔고 글 팔아서 생활비를 만들어내는
현실이 언제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는 불안함, 책 만들기의 중독성 등등.


요긴 우리집은 아니고 인터뷰했던 공간스타일리스트의 훔쳐오고 싶던 서가입니다.


나는 어디까지나 운이 좋아서, 그리고 조금은 얼떨떨한 기분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이 되었지만,
<단행본 출간>이라는 건
꽤나 많은 사람들이 원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감도 잡히지 않는 일-
이라는 걸 알게 된 건, 인터뷰이들이 모두들 내게 책은 어떻게 내는 거냐며 관심있게 물어보았기 때문이다.

'간단해요. 일단 출판기획안을 쓰시고, 그걸 출판사들에 보내서 미팅을 잡은다음에
책을 내준다는 출판사와 계약서를 작성하신 후 원고를 마감해서 보내시면 됩니다.
편집디자인에는 너무 크게 관여하지 마시고, 책이 나오면 열심히 마케팅을 하면 되겠죠.'
- 라고 말하면 다들 이 아줌마가 지금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고 있나?하는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또 책을 내고 싶다면? 앞의 내용을 다시 반복하면 된다.
출판사에서도 양질의 도서를 낼 수 있는 좋은 기획안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으니,
가볍게 숨을 들이쉬고 문을 두드려보면 된다.

"출판기획안요? 그런 건 어떻게 생겼는지 본 적도 없어요." 라는 이들을 위해서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제공하는 출판기획안 작성 양식을 참고해보면 좋을 듯하다.
(아래 첨부파일을 다운로드해 출력하면 이렇게 나온다. 하하하- )

출력해서 사진 찍어보았어요. 동생님하가 사진이 있어야된대서 넣었지만,
이런 걸 넣었다간 동생님하한테 혼날 듯해요.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보자, 그러면.
기획안 개요는 1) 제목(가제) 2) 저자명  3)저자소개  4)기획의도  5)대상독자층
6)특징 및 차별성  7)목차  8)내용  9)원고분량  10)샘플원고 로 구성된다
여기에 판형이나, 인쇄도수 등을 더해주어도 좋지만, 잘 모르겠다면 안 넣어도 그만이다.

나름 별땡땡 밑줄 쫙 포인트는
 내용을 함축하는 제목짓기와 기획의도를 명확하게 하는 것, 기존의 다른 책들과
어떤 지점에서 다른지를 정확하게 짚어주는 것이다.
가제라 하더라도, 처음의 직관적인 작명이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책이 출간된다면 제목을 결정하기가 쉽다.

기획의도에는 '왜 이 책을 쓰려고 하는지' '왜 이 책이 필요한지'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고,
비슷한 다른 책을 제시하면서, 기존의 책들과 다른 지점을 짚어 제시하면
출판사에서는 그걸로 책의 시장성도 가늠할 수 있고 어떤 성격일지 대강 감을 잡을 수도 있다.

마침,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5월 16일까지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을 하고 있으니
출간하고 싶은 책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공모해보는 것도 좋겠다.
<우수출판콘텐츠제작지원사업>을 통해 첫 책을 낼 수 있다면, 당신의 기획력은 이미 쵝오!

원고뿐 아니라 기획안만으로도 선정될 수 있으니, 용기를 내어 두 주먹 불끈 쥐고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려 도전해보자. 당첨되면 저작상금 300만원, 출판지원 700만원! 요호!

나도 그럼 이만, 기획안 작성하러 가야겠다. 총총.

출판기획안 작성 양식.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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