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ham
출간기념, LAMY 만년필 구입! 본문
프린터 잉크를 사러 교보문고에 갔다가, 뜬금없이 충동구매로 만년필을 구입하고 돌아온 나.
세 번째 책이 나온 걸 자축하는 의미로다가, 없는 살림에도 양심의 가책 없이 사버렸다.
별로 비싼 것도 아닌데 신랑은 책 낸 기념으로 하나 사달래도 생전 사주질 않고,
아빠는 누구한테 책 한권 줘라, 누구한테도 줘라 하면서 만년필은 안 사줘서 셀프 구매. ㅋㅋㅋ
글쓰기에 관한 건 아니지만, 뭐 만년필도 글쓰기의 일환이기는 하니까요.
책 앞에 글써서 선물하려면 필요하거든요. 암요.
라미LAMY는 독일의 필기구 브랜드인데, <매거진 B>에 소개된 걸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교보문고 핫트랙스에 진열된 걸 보니 안 보이던 꽃.분.홍이 눈에 띄었다.
난 원래 분홍, 핑크를 혐오하는 사람인데, 충동구매라서 그랬는지
망설임 없이 꽃.분.홍으로 결정. 브랜드에서는 이 컬러를 <네온 코랄>이라고 이름 붙였고
올해에만 판매한다고 했던가 아니면 올해에 나온 거라고 했던가 그렇다.
아니면 봄이라 그런가, 암튼 꽃분홍 좋으다. 헤헤-
일회용 카트리지를 꽂아서 쓸 수도 있고, 잉크를 넣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카트리지는 다섯 개 한 묶음으로 따로 판다. 나는 게으름뱅이 굼벵이니까
잉크병에서 잉크를 덜어서 카트리지에 넣어 사용하겠다는 무모한 결심같은 건 하지 않는다.
가장 많이 쓸 검은 색 한 묶음으로 구입. 한 묶음에 5천원.
기본으로 잉크를 담아 쓰는 카트리지가 장착되어 있고, 파랑과 검정 일회용 카트리지를 하나 준다.
그리고 네온 코랄 컬러를 구입하면 한정이라나, 네온 코랄 컬러의 잉크도 두 개 준다.
근데 아직 무슨 색인지 써보진 않았다. 사실, 안 쓸 것 같다. -_- 꽃.분.홍 펜이면 족하지,
거기에서 꽃.분.홍. 글씨가 써진다는 건 좀.... 음.... 그렇다.
펜촉은 여러가지 사이즈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나는 직관적으로 M을 골랐지만 집에 와서 써보고 나서 약간 후회했다.
F로 살 걸 그랬어. 사인만 한다면 M도 문제없지만,
짧게나마 글을 적어서 주려면 M은 살짝 두꺼운 감이 있다.
펜촉만 따로 팔기도 하니깐. 이것도 5천원 정도였던가.
5천원 더 들여서 펜촉을 바꾸면 되는데,
나중에 F펜촉으로 하나 더 사지- 생각하는
대책없는 소비지향 게으름뱅이 나.
앗참. 가격은 5만4천원입니다. 새 컬러나, 구 컬러나 가격차이 없음.
몇 년 전부터 벼르던 만년필을 사서 기분은 좋습니다.
누구한테 뭘 받는다는 게, 난 왜 이렇게 어려운지요.
그냥 내가 돈 벌어 내가 필요한 거 내가 사니까 맘편하고 좋네.
핫.핑.크. 만년필처럼, 이번에 새로 나온 책도 핫! 이슈가 되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