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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글쓰기/기획

출판기획안:: 작성 예시

베이징댁 2014. 7. 5. 14:44

아이를 낳아 키우다보니, 숨이 가쁜 잡지일 보다는
호흡이 긴 단행본 작업을 많이 하게 된다.

물론, 단행본으로 생계유지는 어렵다.
그저 경력단절이 되지 않으면서 천천히, 느리게 일을 한다는 것과
의미있는 책을 세상에 내어보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을 뿐.

 

 

 

 

이전 포스팅에서 출판기획안 양식에 대해 이야기 했었는데
실제로 작성된 예시를 보면 누군가에게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예전에 작성했던 제안서를 올려본다.

사실 이 제안서는 시장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방향과 폭이 조금 바뀌었다.
현재 작업하고 있는 단행본으로 가을 즈음 출간될 예정인데,
최초의 제안서와는 방향이 달라진 터라- 문제는 없겠지.
내가 쓴 건데 뭐. ㅋㅋㅋ

다들, 작성 사례를 보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
나...나만 그런건가? @_@)a

도자기를 하는 친구와 오랫동안 '도자기' 관련된 책을 쓰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이상하게도 한국의 도예 기술력은 세계에서도 수준급인데,
한국에서는 도자기 관련 도서가 그리 많이 출간되지 않아서 (결국 시장성의 문제다. T-T)
일단은 심각하게 전문적인 도자기 이야기가 아니라
생활에 밀착적인 이야기로 도자기를 풀어가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자기로 홈 스타일링을 하는 것에 관한 책을 써보면 어떨까 했다.
------> 굳이 따지자면 이 내용이 기획의도.

그리고 책의 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제시할 수 있으면 더 좋기 때문에
실제 목차를 염두에 두고 내용을 작성했다.
집을 모티프로 하여 거실과 욕실, 방, 정원 등 공간을 구분하여
각각에 맞는 도자기 활용 인테리어를 제시한다는 것.
-------> 요기는 구성 방식 되시겠다.

그리고 나머지 내용은 유사도서라던지, 책의 특징이라던지 하는 것으로
자료조사를 통해서 충분히 도출해낼 수 있는 부분들.

이 정도로 작성된 출판기획안은 출판사에 직접 제출해서 의사를 물어볼 수도 있다.
나는 약 세 곳의 출판사에 제출했었고, 반응이 나쁘지 않아 두 곳의 출판사와 미팅을 할 수 있었다.
-_-;;; 그러다 계약하자고 했던 한 출판사가 도장찍는 날 아침에 계약을 못하겠다며,
나와 공저하는 친구의 뒤통수를 후려갈겼지만.

뭐, 어쨌거나 다른 한 출판사와 계약을 했기 때문에 상관은 없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마도 수익성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사진이 많이 들어가야하고, 또 공간에 대한 스타일링도 필요했기 때문에
제작비가 꽤 많이 들어가는 축에 속한다.

심지어 미팅을 하지 않았던 출판사의 팀장님은 얼굴도 본 적 없는 내게
"이렇게 비용 많이 드는 것 말고요, 작가님. 좋은 기획 있으면 저희한테 좀 주세요" 라고
앙탈 아닌 앙탈을 부리시기도. 더헉-  ㅋㅋㅋ

출판사 내부에서도 여러 성격의 책이 있다.
반드시 수익을 내야만 하는 책이 있고 (출판사 사장님과 직원들도 먹고 살아야하니깐)
수익이 크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소명의식을 갖고 만드는 책들도 있다.
써놓고 보니까, -_-;; 우리 책 기획안은 그 둘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던건가. ㅋㅋㅋ

 

지금은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들어서 잠시 접어둔 기획이지만,
다른 방향으로라도 언젠가 출간될 수 있다면 좋겠다.

 

 

[2012_2]출판제안서_도자기_살림_noname.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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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이름이나 소개는 개인적인 부분이라서 뺐습니다. 감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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