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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한 원룸 만들기(1):: 페인트칠 본문

막무가내 인테리어

캐주얼한 원룸 만들기(1):: 페인트칠

베이징댁 2014. 6. 7. 16:44

아빠가 오랫동안 관리하시던 다가구 주택이 있습니다.
엄청 오래되어서 구조도 좀 요상하고, 그전까지는 아빠 소신대로 수리하셨어서
사는 데 불편하지 않은 정도의 결과가 많았죠.
최근 건강이 좋지 않으신 아빠 대신 오며가며 일을 보다보니,
셀프 인테리어로 방을 좀 캐주얼하게 만든다면 세놓기가 좋지 않을까 싶어서
다시 페인트 깡통을 따고 롤러를 들었습니다.

분위기 전환엔 역시 페인트칠이죠! 하하하하하- 하고 호기롭게 시작했다가
다음 날 아침에 어깨 떨어지고 다리 못 움직이는 나. T-T

비포 컷 먼저 보고 시작하시죠.
문짝이 오래된 것이라서 몰딩이 엄청 많아요.
벽지는 나름 도배한지 얼마 안 되어서 깨끗하긴 합니다만, 좀 밋밋한 느낌이 드네요.
작은 문은 화장실 문입니다.

 

 벽은 옅은 노란색으로 발라 따듯하게 하고,
나란히 자리잡은 문짝에 컬러 포인트를 두어서 칠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은 벽 다 칠하고, 부엌 나가는 문은 회색으로 칠한 상황컷이예요.

큰 창이 하나 있는데, 그 창문을 새파란 파랑으로 칠했거든요.
화장실 문도 파랑으로 칠하기로 했습니다.

집이 오래되서 구조가 옛날식이지만, 약간의 상상력을 더하면 좋겠다 생각했거든요.
저 새파란 파랑을 고르면서 생각했던 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습니다.
전 이상하게 저 색깔만 보면 앨리스가 생각나요. 하하-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갔던 앨리스처럼, 파란 문을 통해 화장실에 가서
신세계(?)를 보고 오라는? ㅋㅋㅋㅋㅋ

파란문까지 칠한 상황입니다. 색이 얼룩덜룩해 보이는 건, 페인트가 아직 덜 말라서 그래요.
처음 페인트칠을 하면 '어! 얼룩졌네!' 하고서 칠한 데 또 칠하고 칠하고 그러는데
덜 말라서 그렇다는 사실. 한 페인트를 사용했다는 전제하에, 다 마르고 나면 색은 균일해집니다.

 

문 고리 바꾸기>>

문 손잡이 비포 사진이예요. 엄청 고풍스러운(?) 장식을 그대로 두고 페인트칠을 할 수는 없었어서
생전 첨으로 문고리 분해해봤심다. 완전! 힘들었어요. T-T

 

문고리 바꾸고 안팎의 사진입니다. 방 안의 문짝(몰딩 있는 부분)은 회색으로 칠했고,
바깥 문은 벽보다 조금 진한 노란색으로 칠했어요.
부엌이 조금 어두워서 밝은 느낌을 주고 싶었거든요.

문 손잡이는 문고리 닷컴에서 13,500원주고 구입했습니다.
해보고 알게 된 건데, 문 손잡이도 예쁜 건 엄청 비싸요. T_T
하나에 4,5만원씩 하는 것도 있지만, 이 손잡이는 나름 저렴한 축(?)에 속하는 편이랄까요.

색깔은 회색과 연노랑에 두루 어울리는 아이보리색으로 골랐습니다.
나름 괜춘한가요? ^-^  ㅋㅋㅋ

 

자, 칠도 다 하고 분해한 문 손잡이도 다 달아놓고 난 후의 사진입니다.
사진찍고 나니 지저분한 콘센트와 불켜는 버튼이 눈에 걸리지만,
뭐 그 정도는 애교로. ... 이래놓고선 내일 또 커버와 케이스를 주문해버릴지도. ^-^;;;

벽따라 마스킹 깔꼼하니 하고 칠한건데도 울렁울렁해 보이는 부분이 있네요.
사진에서만 그런걸로. ㅋㅋㅋㅋ  아니면 앨리스가 사는 이상한 나라라서?

 

페인트칠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조금만 알고 나면 초보자도 잘 칠할 수 있지요.
페인트 가게 사장님께 의뢰하면 하루 인건비가 20만원 상당이니,
돈도 아끼고 알차게 하루를 보내는 방법으로 페인트칠도 나쁘지 않아요.

노가다 인생 15년을 외치는 저의 동생님하는 싫어라 하지만,
저는 아직도 재미있네요. 특히 여러 색을 골라서 매치하고 환하게 바뀐 공간을
보는 즐거움이 큽니다. 다음 번엔 좀 더 대범한 컬러 매치를 시도해보려고요.

 

아, 참고로 이 방은 아직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발랄한 대학생을 생각하며 꾸민 방이니 근처의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이 오면 좋겠네요.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에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비밀댓글 남겨주셔요. 하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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