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ham

흥미진진! 영국을 중심으로 한 홍차와 찻잔의 역사 본문

오만잡다 책읽기

흥미진진! 영국을 중심으로 한 홍차와 찻잔의 역사

베이징댁 2015. 6. 16. 12:22

자료 수집 차원에서 꺼내들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정보가 많았다.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에서 감수해 발행하기는 했지만,
일본의 <CHA TEA 홍차교실>에서 쓴 책의 번역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차와 관련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 덕에
책장은 팔락팔락 잘도 넘어간다.

홍차와 관련해서 보스턴 차 사건이라던지, 홍차가 개발된 이야기라던지
하는 내용들은 원래 알고 있던 것들이었지만
그래도 트와이닝사의 오래된 캔틴이라던지 하는 걸 구경하는 재미는 쏠쏠했다.

내가 특히 관심을 가졌던 내용은 도자기에 관한 부분들이었는데,
지은이를 생각하면 당연히 홍차에 집중되어 있겠거니 하고 생각했던 것보다는
영국 스태포드셔라던지, 스톡 온 트렌트의 도자기 관련 내용들이 꽤 깊이 있게 들어가있어서
아~ 이것 좋은데! 좋은 자료가 되겠다- 라는 기쁜 마음이 들었달까.

영국의 도자기에 관한 내용은 2장 <영국산 도자기 산업의 탄생>에서 다루고 있는데,
유럽에서 최초로 경질자기(포슬린) 기술을 개발한 것이 독일임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영국에 도자기 브랜드들이 더 유명하고 많아졌는지에 대한 설명이 되었다.

또 파라곤이라던지, 코울돈과 같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도자기 브랜드들의
옛 제품을 사진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
비교적 도자기 발전의 중요한 시점, 부분들을 짚어준 정보도 꽤 유용하다.

 


photo by Sunah KIM (studio UND)
왼쪽은 웨지우드 프시케 찻잔. 형태는 리(leigh)잔.
오른쪽은 웨지우드 쿠쿠 티스토리. 형태는 모르겠다.
피오니라고 하기엔 잔의 입구가 좀 모여있어서.

 

당연히, 웨지우드나 로얄 알버트, 로얄 덜튼, 민튼과 같은 워너비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도
많은 도판을 동원하여 흥미롭게 그려진다.

최초로 전사기법을 개발한 곳 등 몇몇 내용에 관해서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정보도 꽤 들어있는 편이라, 앞으로 써야하는 책에 좋은 실마리를 찾은 듯도 하다.

 

글이나 구성 내용 등은 다분히 일본책 답다.
시대상을 볼 수 있는 그림이나 광고, 삽화 등을 보여주면서
그 안에 저자의 감성적인 상상을 덧붙이는 것 등이 대표적.
영국에서 실제 유행했다던 홍차점에 관한 내용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약간 일본 잡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

 


책의 뒷표지, 표4는 이런 디자인이다.
개인적으로 폰트는 좀 웃기다고 생각하지만,
다양한 찻잔을 패턴으로 이용한 센스! 에는 박수를.
덕분에 보는 재미가 두 배다.


확대하면 요런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충분한 시각자료와 쉽게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되고 구성된 방식,
무엇보다 우리나라에 널리 소개되지 않은 도자기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꽤 괜찮은 책이라 생각한다.

 

내...내 책도 이렇게 읽혀야 할텐데. 마감이 머지 않았다. @_@ 하아.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