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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읽다:: 세상물정의 사회학

베이징댁 2014. 6. 3. 13:21

제목과 표지가 관심을 끌어, 카트에 넣고서 고민없이 주문했던 책인데
한동안 읽지 않고 꽂아두었더랬다. 이런 저런 이유로 책을 폭식하듯,
한 번에 잔뜩 주문하는 편이라 언제나 읽어야 하는 책이 줄줄이 널려있다.

그러다 어느 날, 출간 기념으로 담당 편집자와 함께 한 자리에서
그가 사회학을 전공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의 대학시절 이야기들을 꽤나 흥미롭게 들었다.
사회학은 사회의 문제들을 시스템의 문제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학문이며,
모든 것이 다 사회학의 영역 안에 있는것이라고.
또 20세기의 저명한 사상가나 이론가들은 거의 사회학자라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됐다.

반짝 한가했던 밤, 다소 촌스럽게 느껴지는 표지의, 이 책을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
너무 재미있었다. 흥미진진했다. 통찰이 있어, 쾌감도 느껴졌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지나쳤던 개개의 항목들에 사실은 이런 내용이 있었구나,
행간에 이런 부분이 있구나, 그런 이유로 현재에 이르렀구나 깨닫는 부분이 있었다.

이 책은 크게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챕터는 8~9개의 항목으로 채워져있다.
다소 어렵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사회학을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법한
키워드에 담아 짤막한 한 편의 글로 풀어내는 구성이 마음에 든다.

학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들 중에는 학문의 정의와 역사적 흐름, 고찰, 파생된 이론들을
줄줄이 늘어놓으며 독자들이 책을 덮도록 만드는 것인데,
이 책은 각 항목에 대해서 인용한 사상가와 그의 저서를 표시하고,
해당 사상을 항목의 맥락에서 설명 해준다.

 


요런 식의 구성입니다. 항목과 해당하는 짧은 제목,
아래에는 사상가와 저서가 표시되어 있어
또다른 독서의 연쇄작용을 독려하고 있고,
실상 이 책이 흥미로웠다면 이 책에서 활용한 책들도 당연히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신문에 관한 학문을 하면서
절대로 신문을 글자 그대로 읽지 말라-고 배웠기에
기사 하나를 읽어도 '이 기사가 왜 나왔을까' 추측하며 살아온 내게도
사회학의 렌즈로 들여다 본 세상은 새롭고 흥미로웠다.
내가 무심히 지나쳤던 내용들을 세계적인 석학들이, 철학자들이 깊이 고민해보고
연구한 결과들을 통해 해석할 수 있으니 좋지 아니한가.

항목의 면면을 보면 이 책을 읽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
명품, 해외여행, 언론, 불안, 종교, 성공, 취미, 섹스, 남자, 자살, 노동, 개인, 가족,
성숙, 죽음 등.
당신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짧은 어절의 단어들.
그러나 곰곰이, 깊이 생각해보라. 당신은 과연 이것들을 다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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