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오만잡다 책읽기 (13)
Daham
제목과 표지가 관심을 끌어, 카트에 넣고서 고민없이 주문했던 책인데 한동안 읽지 않고 꽂아두었더랬다. 이런 저런 이유로 책을 폭식하듯, 한 번에 잔뜩 주문하는 편이라 언제나 읽어야 하는 책이 줄줄이 널려있다. 그러다 어느 날, 출간 기념으로 담당 편집자와 함께 한 자리에서 그가 사회학을 전공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의 대학시절 이야기들을 꽤나 흥미롭게 들었다. 사회학은 사회의 문제들을 시스템의 문제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학문이며, 모든 것이 다 사회학의 영역 안에 있는것이라고. 또 20세기의 저명한 사상가나 이론가들은 거의 사회학자라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됐다. 반짝 한가했던 밤, 다소 촌스럽게 느껴지는 표지의, 이 책을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 너무 재미있었다. 흥미진진했다. 통찰이 있어, 쾌..
언젠가 지인과 수다를 떨던 중, 한국은 유독 핸드메이드에 관한 가치가 낮게 평가된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대량으로 생산되는 공산품이 넘쳐나는 시대에 손으로 만든 것은 분명 독보적인 가치가 있고 그래서 사람들은 수공으로 만든 것이 좋다는 걸 알면서도, 그 제품을 화폐와 바꿀 때에는 그 가치를 최소한으로 끌어내리려고 한다. 그래서 '에이, 내가 만들고 말지' 생각하는 이들은 가격을 후려치고 가치를 폄훼하려는 사람들에 비하면 양심적이고 착하다. 책을 쓸 때 인터뷰이가 되어 주었던 슈즈 디자이너 한정민이 낸 는 그래서 반갑고, 얼치기 핸드메이더가 만들어 낼 결과물을 한층 세련되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고맙다. 인터뷰를 위해 몇 번 만났을 때에, 그녀 역시 이 책을 만들어내기 위해 끙끙 앓고 있었다. 특히 그녀의 책..
교보문고를 산책하듯 슬렁슬렁 걷다가, 베스트셀러 칸을 구경했다. 베스트셀러 목록을 들여다보는 건 대개 구입 목적이라기보단, 요즘 어떤 책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지 알아보는 동시에, 아주 조금은, 그곳의 책을 피하기 위해서다. (미안해요, 마케터님들.) 그러다 을 발견. 메리 로치? 이름이 낯익은데- 하고 집어 들어 저자 소개를 보니 역시나 내가 좋아라 했던 책의 저자였다. 내가 읽었던 그녀의 전작은 시체에 관한 와 영혼에 관한 책다. 뭔가 써놓고 나니 굉장히 '긱geek'한 느낌이긴 한데, 사실 이 두 권의 책은 엄청 재미있다. 대부분의 공은 유쾌하고 '캐'발랄한 메리 로치의 시선과 글에 있지만 시체라던가 사후세계, 영혼이라는 야매스럽고 선정적인 주제를 지극히 과학적으로, 한편으로 과학을 겁내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