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ham
의도치 않게, 직구 포스팅을 연달아 쓰게 되었네요. 요즘 카드사에서 오는 광고 문자, 메일 등을 보면 정말 해외직구가 대세긴 하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는 무역회사나 기업들에서 운송비와 재고 리스크를 감당하는 대신 판매가에 많은 마진을 붙일 수 있었다고 한다면, 요즈음에는 개인이 운송비를 감당하고 필요한 물건을 해외에서 직접 구입하는 셈이랄까요. 그러다 어제, 우리카드에서 보낸 해외직구 프로모션 문자를 받았어요.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내용이 이렇게 정리되어 있더라구요. 마침 아마존에서 주문하려던 책들이 있어서, 26일 0시를 '아기다리고기다렸'어요. 읭? 그런데 주소지를 한국으로 하고, 분명 우리 VISA 카드로 결제하고, 100달러 넘게 아마존 배송 책들로만 골라서 카트에 담고 결제를 하려는데!..
모처럼 돈을 아껴쓰던 요즘이었는데, 다시금 지름신님께서 강림하셔서, 기회가 닿아서 등등의 이유로 캠퍼 신발을 엄청 질렀네요. 딸아이 신발까지 사게 된 통에, 요즘 그 분이 한 번 오셨다하면 통장이 초토화된다는. T-T 최근 한두 달 사이에 구입한 캠퍼 신발 다섯 켤레입니다. 아래 검정 TWINS, 윗줄 가운데의 파랑 RIGHT 샌들은 제 것이고, 윗줄 제일 왼쪽의 MICRO 샌들은 엄마 걸로 주문했어요. 아랫줄 딸내미 신발 하나는 TWINS, 하나는 RIGHT 입니다. 키즈는 처음 주문해봤는데, 상자가 아주 예뻐서 맘에 들었어요. 꺅! 세 번에 걸쳐 주문한 것들인데, 생각해보니 받은 경로가 다양해서 비교해보면 좋을 듯해 포스팅합니다. 첫 번째 그룹(?)은 딸내미 신발 두 켤레와 제 것 하나구요. 노세일 ..
자료 수집 차원에서 꺼내들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정보가 많았다.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에서 감수해 발행하기는 했지만, 일본의 에서 쓴 책의 번역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차와 관련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 덕에 책장은 팔락팔락 잘도 넘어간다. 홍차와 관련해서 보스턴 차 사건이라던지, 홍차가 개발된 이야기라던지 하는 내용들은 원래 알고 있던 것들이었지만 그래도 트와이닝사의 오래된 캔틴이라던지 하는 걸 구경하는 재미는 쏠쏠했다. 내가 특히 관심을 가졌던 내용은 도자기에 관한 부분들이었는데, 지은이를 생각하면 당연히 홍차에 집중되어 있겠거니 하고 생각했던 것보다는 영국 스태포드셔라던지, 스톡 온 트렌트의 도자기 관련 내용들이 꽤 깊이 있게 들어가있어서 아~ 이것 좋은데! 좋은 자료가 되겠다- 라는 ..
은 러시아 애니메이션인데, 한동안 EBS에서 방송을 했더랬다. 딸내미가 두 살이던가 그 즈음에 처음 이 애니매이션을 봤을 때, 나는 완전 격하게 공감했다. '마샤'하는 짓이 완전 딸내미랑 똑같은거다! @_@ 물론 좀 더 과장되어 있기는 하지만. 어느 순간엔가는 딸내미보다 내가 더 집중해서 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오~ 완전 너랑 똑같애!!" 이러면서. ^-^;;;; @_@ 귀엽고 사랑스러운 골칫덩어리, 마샤.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지만 한편으로 얄밉고, 참을 수 없이 성가신데 도무지 어찌할 바를 모르는 초보 부모의 마음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건, 다름 아닌 곰이다. 나는 곰에게서 아주 이상적인 아빠의 모습을 발견하곤 했다. 자신의 취미생활과 여가를 즐길 줄 알면서도, 마샤를 위해서 학교도 열어주고 수..
어쩌면 시는 내게 오래된 유물 같은 거였다. 국민학교 시절 읽고 썼던 동시 이외에 내게 시란 그저 수능을 위해 알아두어야 했던 문학수업의 일부였으니. 시인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감히 시를 쓰겠다 결심한 적이 없다. 졸문으로 연명하는 처지에, 어찌어찌 노력하면 언젠가 소설은 한 편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희망을 가슴 속에 꼭꼭 묻어두고는 지내왔지만, 시라니! 내게 그런 기회와 가능성이 있을거라곤 생각지도 않았다. 그간의 내 책읽기 성향을 되짚어본다면 어쩌면 시를 읽지 않아서, 시를 쓰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원고가 하도 되지 않아서 얇은 시집 한 권을 펼쳐 읽다가 나는 그만 눈물을 펑펑 쏟고야 말았다. 그날 처음 알았다. 시가 이렇게도 아름답다는 것. 짧은 글..
올해 초, 부산의 유명안과에서 발행하는 문화지 겸 소식지 작업을 했다. 원 테마 매거진으로, 문화 기사가 60% 정도이고 병원 관련 내용이 40% 정도. 페이지는 약 20p 정도지만, 판형이 위로 다소 긴 편이라 원고량도 적지 않은데 또 내가 꾸역꾸역 원고를 길게 써서 ^-^;;;; 아주 약간 빡빡한 감이 있다. 첨부한 파일은 작업 초반에 공유했던 기획안과 원장님 인터뷰 전에 보내드렸던 예상질문지인데 좀 간략하게 작성되기는 했지만 혹시 도움될 이가 있을지 몰라 공유. 작업할 땐, 여러 일이 마구 겹쳐 진행되는 바람에 거의 토할 뻔 했는데 지나고 보니 원고를 좀 더 재미있게 썼어도 좋았겠다 싶다. 하긴, 이런 생각은 마감이 끝날 때마다 한다. ^-^;;; 후회해도 인쇄하고 나면 늦으리. 다음 마감 때는 좀..
결혼 후, 제주에 내려간 디자이너 친구가 정성껏 말린, 봄 고사리를 보내왔다. 평소에 내게 고사리란, 육개장 안에 들어가는 질긴 섬유질 식재료- 정도였는데 이 친구가 포장해 보낸 고사리는 향도 색도 진짜 예술이다! 더 예술은 손으로 만든 포장지. 거창하게 캘리그래피를 배우지 않았음에도 충분히 근사한 글씨 덕분에, 제주의 청정자연에서 자라 바닷바람으로 말린 고사리 향 덕분에 눈도, 코도 모두 즐겁다. 요렇게 택배상자 안에 뙇!! 봉투 안을 살짝 들여다보면 이렇다. 물에 불려둔 고사리는 묘한 보라색과 노르스름한 녹색, 연녹색을 띠고 있어서 아주 예쁘다. @_@ 마트에서 사는 고사리는 색깔이 왜 그렇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낸다. 고사리는 역시 육개장에 넣어야겠지만, 야들야들하고 향이 좋을 것 같아 볶아서도 먹..
재미있겠다 싶어서 직관적으로 선택한 책. 전공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모든 사회현상에는 그 이면의 이유가 있을 거라고 여기게 된다. 왠지 음식의 호불호에 관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에 선택했지만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다. 아, 오해는 마시길!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언어학'을 기반으로 '음식' 혹은 '식문화'를 조명한 책이다. 결론은 정도이지만,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 침을 꼴딱꼴딱 넘기게 하는 음식 이야기들, 덤으로 저자의 삶터인 샌프란시스코의 맛집을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묘사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흥미로운 이야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바알간 토마토 케첩이 실은 아시아의 피시소스(우리말로 하자면 액젓? ^-^;;;)에서 유래..
처음에 신입 에디터였을 때, 멋 모르고 내가 했던 기획은 말하자면 잡지 콘텐츠 기획이었다. 그리고 여러 분야의 기획자들을 만나면서, 또 잡지를 벗어나 다른 분야에 기획자로 참여하면서 스멀스멀- 기획이란 뭘까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이건 마치,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답만큼이나 각양 각색의 답이 나올 수 있는 문제이고 그러다보니 결국 누구도 명쾌하고 명확하게 말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선배가 추천해 준 한 권의 책. 일단 다양한 분야의 기획자들, 현재 치열하게 일하는 그들의 현장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제작비를 아끼려는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2도처럼 느껴지는 담백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과하지 않고 무던한 느낌이랄까. 책은 인터뷰를 통해 공연기획자, 광고기획자..
인터뷰나 취재를 하다보면, 질문 내용을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달라는 요청을 자주 받게 됩니다. 제가 회사원이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지만 회사 내부에서도 부서간 업무를 할 때 이런 부분이 필요할 수도 있겠죠. 뭐 그런 저런 이유로 간단하게 작성된 질문지 샘플(?) 양식(?)을 공유합니다. 사실 라는 목적에만 충실하다보면, 질문만 쭉 나열해서 보낼 경우도 있는데 그보다 의도를 잘 파악할 수 있는 여러 내용들을 함께 보내면 필요한 답변을 받는데 한층 도움이 되죠. 공유한 파일은 빅이슈 매거진에 기고했던 원고를 위해서 농촌 진흥청의 담당자분께 보내드렸던 질문지입니다. 일단, '나' 혹은 '질문의 주체'에 관한 설명을 해줄 수 있으면 좋습니다. 특히 빅이슈 매거진은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매거진이 아니지만, 사회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