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ham
전실 리폼한 포스팅을 하려고 보니, 비포 사진이 없네요. ^-^;;;; 현관문을 열고 신발벗는 곳, 그러니까 전실이 꽤 넓은 편인데요. 원래는 '루바'라고 부르는 얇은 나무 벽체로 되어 있었어요. 색은 칠해져있지 않고 우드 스테인과 니스를 바른 것이었는데, 약간 체리색이 도는 나무색이었죠. 입구쪽으로 천창 비슷한 게 있어서 해가 잘 드는데, 체리색 나무가 답답해보여서 전실 벽체를 하얀 색으로 칠하기로 했습니다. 여기는 워낙 넓은데다 페인트가 모자라서 그냥 삼화페인트로 칠했어요. 하하- 쓸데 없이 프라이머만 벤자민 무어, 프레시 스타트. ㅋㅋㅋ 루바는 칸칸이 결무늬가 있어서 붓질을 엄청나게 해야했어요. T-T 천정 칠하고 나니 어깨와 목에 담이 오더군요. -_-; 옌장. 큰 신발장이 하나 있는데, 이건 싱..
제천의 문제적 주택 공사 중에서 제일 고민스러웠던 부엌, 싱크대. T-T 상판과 문짝만 바꾼댔는데도, 견적이 막 300만원 이렇게 나와서 고민하다가 우선 문짝을 칠하고 손잡이를 바꾸어 달아놓았더랬습니다. 상판이 문제였죠. 아무래도 기름때와 더께가 앉은 것도 문제였지만 나무 무늬의 PT 상판이 너무 오래되어 색깔까지 군데군데 바랜 것 때문에도 상판을 바꾸긴 해야하는데 어쩐다지- 싶더라고요. 고민하다가 근처 싱크 가게에 견적을 여쭤보았더니, 인조대리석으로 하면 80만원이고 기존의 PT 상판은 60만원에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현금으로 하면 5만원씩 깎아주신다고도- 수입제품으로 하면 국산보다 싸서 이 가격이 된다고는 했는데, 이것보다 저렴하게 할 수 있는 곳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있다면 정말 알고싶네요...
파워블로거는 출판계에서도 일군의 저자들로 인정받있다. 요리쪽 파워블로거인 사촌 언니의 첫 책을 교정볼 때만해도 파워블로거가 오프라인의 저자군으로 성장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다. 아무튼 언니는 첫 책을 내면서 몹시 감격해했지만, 안타깝게도 출판으로 많은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 오해는 마시길. 사촌 언니의 책이 많이 팔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출판사와의 계약에서 인세 계약 대신 저작권 판매 계약을 해서이니까. 이것은 처음 책을 내는 파워블로거들이 흔히 하는 실수일 수도 있고, 아니면 요리 등 실용서에 국한되는 일반적인 계약일 수도 있는데 요리책 같은 실용서의 경우에는 출판사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아예 저작권을 사오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그런데 컨텐츠가 충분히 숙성된 파워 블로거들이 책을 내면 반..
이 문제적 주택은 제천에 있고요. 왜 문제적 주택이라고 하냐하면, 집 상태가 너무 엉망이었어서요. T-T 아빠가 좋은 마음으로 말도 안되는 보증금에 살게 해 준 세 식구. 그런데 이 식구들이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라 방 네 개에 욕실 두개짜리 이 집을 제대로 관리도, 청소도 하지 않고 사셨던 거죠. 그러다 이사를 가겠다면서 아침저녁으로 보증금 빼달라며 전화를 해대다 결국 이사를 나갔습니다. 그 전에 세입자를 구해보려 했지만 집이 너무 험해서 아무도 들어오겠다고를 하지 않아서 일단 보증금을 빼주고 이사 나간 후에 수리를 하지 않으면 새로 이사 올 사람이 없겠구나 하는 판단이 저절로 팟! 들데요. 집은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개 냄새에, 청소 안하고 살아서 지저분하고 벽지는 누렇고 바닥도- 이사를 나..
사실, 나는 글쓰기보다는 기획을 더 좋아한다. 왜 그런지를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은 없지만 아무래도 기획은 뼈대를 잡는 작업이라 머릿속 혹은 제안서 상에서 조금 멋지게 느껴지는 반면, 글쓰기는 일단 작업 자체가 치열하거나 혹은 첨예하게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한 마디로 글쓰기가 더 피곤하다. T-T) 내가 주로 하는 글쓰기를 생각해 본다면, 글쓰기에 언제나 인터뷰나 자료조사가 엄청 수반되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기획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혹은 결과물이 언제나 기획했던 것보다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서론이 좀 길었는데, '기획안'이라는 게 항상 좀 막연한 느낌이 있어서 실제로 뭔가 샘플이라 할만한 걸 보면 엄청 도움이 된다. 나도 그랬었..
처음 이 방의 화장실 문을 열었을 때, 헉! 했습니다. 분..분홍색 변기라니! 이게 뭐지? 변기는 원래 하얀 색 아닌가? 뭐 이런 반응이었던 것 같아요. 폭이 채 1m가 되지 않는 길쭉한 모양의 화장실이지만, 낮에는 해가 잘 든다는 게 장점. 화장실 문을 여니 서글픔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더군요. 일단 변기는 워낙 오래된 데다, 분홍변기는 도저히 납득하지 못하겠어서 바꾸기로 했어요. 타일은 다 뜯어내고 새로 깔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드니까 '덧방'공사라도 해볼까 고민했었죠. 변기 옆의 파이프는 보기 흉하니까 방부목으로 상자처럼 만들어 가리면 좋겠다 생각했었고 아무래도 화장실이 작아서 수납공간이 부족할 테니까 변기 위쪽이랑 옆쪽으로 선반을 만들면 좋겠다고 아빠한테 말씀드렸었어요. 그래서 결국은 또 아빠가 목재를..
페인트칠을 마치고 나니, 바닥이 PVC 장판인 게 조금 아쉬워졌어요. 사진엔 안 보이지만 이전의 가구에 눌리거나 찢긴 자국도 조금 있었고 해서 데코우드타일로 깔기로 결정!! 땅땅! 사실은 찾아보니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결정했어요. 방이 세 평이 채 안되니까 약 한 평씩 들어있는 데코우드타일을 3팩만 사면 되더라고요. 처음 방바닥의 모습이예요. PVC 장판이 깔려있고, 두 폭으로 나누어서 깐 모습이죠. 걸레받이를 대신해서 장판을 길게 올려 시공되어 있네요. 제가 어렸을 때 바닥재 총판을 하셨던 울 엄마아빠가 제 이야기를 듣더니 후훗- 웃으십니다. "니가 깐다고? 힘들텐데, 진짜 괜찮겠어? 할 수 있겠니?" 하시더라고요. "괜찮아. 망해봤자 6만원인데 뭘." 자신있게 말했으나, 한 평 깔..
아빠가 오랫동안 관리하시던 다가구 주택이 있습니다. 엄청 오래되어서 구조도 좀 요상하고, 그전까지는 아빠 소신대로 수리하셨어서 사는 데 불편하지 않은 정도의 결과가 많았죠. 최근 건강이 좋지 않으신 아빠 대신 오며가며 일을 보다보니, 셀프 인테리어로 방을 좀 캐주얼하게 만든다면 세놓기가 좋지 않을까 싶어서 다시 페인트 깡통을 따고 롤러를 들었습니다. 분위기 전환엔 역시 페인트칠이죠! 하하하하하- 하고 호기롭게 시작했다가 다음 날 아침에 어깨 떨어지고 다리 못 움직이는 나. T-T 비포 컷 먼저 보고 시작하시죠. 문짝이 오래된 것이라서 몰딩이 엄청 많아요. 벽지는 나름 도배한지 얼마 안 되어서 깨끗하긴 합니다만, 좀 밋밋한 느낌이 드네요. 작은 문은 화장실 문입니다. 벽은 옅은 노란색으로 발라 따듯하게 하..
소위 '먹방'이 대세인 시대다. TV에선 셀러브리티들이 입을 크게 벌리고 음식을 한 입 떠넣은 다음, 눈을 크게 뜬 다음에 '음~!!!' 하는 감탄사를 내뱉고서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맛을 칭찬하는 장면을 24시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였을까, 자연스럽게 음식에 관한 책들을 몇 권 고르게 되었다. 그 중의 한 권으로, 18세기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각자의 연구분야 중 '맛'을 테마로 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일단 각 편의 글이 길지 않아, 짧은 글 읽기에 특화된 디지털 세대들에게도 부담없을 뿐더러 '맛' 혹은 음식이라는 대세를 반영하는 주제이다보니 쉽고 흥미롭게 읽힌다. 또 여러 학자들이 쓴 글이다보니, 유럽은 물론 중국, 일본, 한국을 포함하는 동아시아 3국의 18세기 음식문화까..
딸내미 책상을 칠하면서 프라이머와 페인트를 꺼낸 김에, 크기와 용도가 애매한 나무 접시(라기엔 크고 쟁반이라기엔 작은 목기)를 같이 칠해봤어요. 아- 원래 어땠는지 사진을 안 찍었네요. -_-;;; 대충 짐작하시리라 믿습니다.허허- 집안 대청소를 하다가 나온 거였는데, 엄마가 버릴까 하시던 걸 써보겠다고 무광 락카를 칠해두었더랬죠. 그렇게 집 안에서 굴러다니고 있었는데, 어두운 나무색이라 책상에 칠한 하늘색이랑 어울릴 것 같아서 칠해봤습니다. 마스킹 비닐을 씌우고 프라이머를 칠해서 말려두는 중이예요. 무광이라도 바니싱 처리가 된 거라서 그런지프라이머도 쓱쓱 잘 발리더라고요. 프라이머는 벤자민 무어의 프레시 스타트(NC230)입니다. 두 개라서 하나는 직사각으로, 하나는 사선으로 마스킹을 해서 칠했어요. ..